

[수완뉴스=김현민 기자] 국내 최대 서브컬처 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일러스타 페스 6’가 성황리에 종료했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다양한 서브컬처 콘텐츠를 소개하며, 팬과 창작자, 기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이날에 게임,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일러스트,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선보여졌으며, 유명 기업과 인플루언서, 코스플레이어들의 활발한 참여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서브컬처, 이제는 모두가 즐길수 있는 문화

‘서브컬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는 과거 소수 마니아층의 전유물이었던 서브컬처가 앞으로 더 넓은 대중성을 가진 문화로 잡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채병호 스타라이크 대표는 서브컬처의 변화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처음 접한 게임은 ‘마비노기’였다. 예전에는 서브컬처가 특정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화였지만, ‘소녀전선’을 기점으로 오타쿠 게임이 점차 대중적인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서브컬처를 즐기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서브컬처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서브컬처는 단순한 취미의 영역을 넘어, 오랜 기간 애정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다. 특히, 게임 산업의 경우, 이용자들이 장기간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상업적 가치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 개발자들 역시 이용자들에게 ‘이 콘텐츠를 사랑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제 서브컬처는 단순한 팬덤 문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문화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의원이 서브컬처 행사에 참석하는 등 사회적 인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산업에 대한 지원과 기회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서브컬처가 단순히 커뮤니티 내에서 밈(meme)과 스토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형성되었다면, 이제는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로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서브컬처의 산업적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서브컬처의 미래에 대해 더 큰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자치단체 및 기관과 협력하여 서브컬처 일러스트 대회를 개최하는 등의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유명 인플루언서와 코스플레이어들의 적극적인 참여
올해 행사는 다양한 인플루언서와 코스플레이어들이 참여해, 서브컬처의 매력을 더욱 빛냈다.
유명 유튜버 카라미는 이번 행사에서 인플루언서로 참여한 소감을 전하며, 서브컬처 행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제가 원래 좋아하는 서브컬처 장르가 있지만, 접하지 못하는 장르도 많았다. 그런데 이런 행사에서는 쉽게 다양한 서브컬처를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는 단순히 초청받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음을 강조했다.
“서브컬처 관련 행사는 볼거리가 굉장히 많다. 초청 일정이 끝난 후에도 행사장을 둘러보며 여러 부스를 구경할 수 있다.”
앞으로 다른 서브컬처 행사도 참여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초청받아서 가는 것이 아니더라도 행사 정보가 뜨면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된다.”면서 앞으로 서브컬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 코스프레 모델 항아는 이번 행사에서 ‘승리의 여신: 니케’의 프리바티: 언카인드 메이드 캐릭터 코스프레로 주목을 받았다.
“평소에도 코스프레가 취미였고, 직업과 취미가 맞아 떨어지다 보니 덕업일치(덕질+직업)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브컬처 행사에 꾸준히 참여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서브컬처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가할 계획이라며, “더 많은 서브컬처 행사가 개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 코스플레이어로 행사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일러스타 페스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런 행사가 열릴 때마다 참석하고 싶다. 코스플레이어들이 많아서 볼거리가 풍부하고, 굿즈와 디저트 페어까지 있어서 즐길 거리가 정말 많았던 것 같다.”
기업들도 적극 참여… 서브컬처의 상업적 가치 증명


서브컬처 행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해졌다. ‘니케: 니벨아레나’의 젬블로 컴퍼니 오준원 대표이사는 행사 참여에 대한 긍정적인 소감을 전했다.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니벨아레나’를 홍보하고 있다. 이번 일러스타 페스뿐만 아니라, AGF(애니&게임 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기존의 TCG 유저들이 방문하는 행사이다 보니 마케팅 효과가 상당히 크다.”
또한, 케세라게임즈의 디렉터는 서브컬처 행사에서의 홍보 효과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넘어, 우리 게임을 한 명이라도 더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크게 효과적인 행사라고 생각한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니엔텀 오퍼스 제로’의 발매 일정도 공개했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리듬과 인터랙티브한 게임으로, 뮤지컬을 즐기는 연출을 활용하여 플레이어가 음악에 맞춰 조작하며 여러 가지 플렛포머 내지는 러너, 액션RPG를 느끼실수 있도록 적과의 싸움, 결투 내지는 도망치는등 다양한 특별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서브컬처, 이제는 주류 문화를 향해

이번 ‘일러스타 페스 6’는 서브컬처가 단순한 마니아 문화가 아닌, 산업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행사였다.
그리고 이전보다 서브컬처를 즐기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전체적인 향유자 자체가 늘어났다는 게 확실하게 와닿는 행사였던 것 같다.
이제 서브컬처는 더이상 특정 소수만의 취미가 아니라, 대중적인 문화로 인정받으며 기업과 기관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서브컬처가 어떤 방식으로 더 확장될지 기대가 모인다.
김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