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일
오피니언칼럼문화생활에 대한 망설임: 오르는 티켓값, 이대로 괜찮은가?

문화생활에 대한 망설임: 오르는 티켓값, 이대로 괜찮은가?

본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생성되었습니다. | 출처: DALL·E, ChatGPT-4o’

사람들은 어떤 문화생활을 하고 있는가?

사답이 나온다. 스포츠를 관람하러 간다고 하는 사람과 운동으로 푼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페스티벌이나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간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뮤지컬을 관람한다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야구 비시즌에는 고척스타디움을 빌려 많은 아티스트들이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하며 체조경기장, 핸드볼경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 등 많은 곳에서 페스티벌 개최로 아티스트들과 대중들이 만나기도 한다. 예술의 전당, 샤롯데씨어터 등 많은 곳에서 다양한 뮤지컬들로 많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할인이 적용되어도 부담되는 티켓 가격

관람 한 번에 17만원을 망설임 없이 지출할 수 있는가? 냉정하게 망설임 없이 지출할 수 있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다. 뮤지컬 알라딘의 VIP석은 19만원, R석은 16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뮤지컬 웃는남자와 지킬앤하이드는 OP석 및 vip석은 17만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시야에 따라 가격이 차등적으로 적용되지만, 가장 저렴한 좌석은 8만원으로 이마저도 망설이게 된다. 뮤지컬의 경우, 크리스마스 할인 및 평일할인으로 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할인이 적용되어도 부담을 느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공연이어도, 좋아하는 배우의 공연이어도 그날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무대에 올랐거나,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면 가격이 더 부담되고 아깝다고 느끼게 된다. 실제로 2월 18일 뮤지컬 웃는남자 공연에서 이를 느낄 수 있었다. 뮤지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자주 보지 않는 관객이 느낄 정도로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배우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지휘자가 있었지만 무대위에서 연기하고 있는 배우의 연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박자가 밀리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것들은 “내가 이 가격을 내고 이러한 공연을 보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다음을 기약하지 않게 만든다.  

줄어들고 있는 영화관 방문객들

OTT 서비스의 도입 이후 영화관을 찾는 사람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는데, 그 이유는 높은 티켓값의 영향도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영화관의 경우 티켓값이 15000원으로, 차라리 이 돈으로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OTT서비스를 구독하여 비슷한 가격에 원하는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을 택하겠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입장이다.

실제로 많은 영화들이  OTT에 존재하였으며 영화관에서 개봉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들어오는 영화들도 다수 존재했다. 그러나 OTT 서비스의 구독료 인상과 더불어 계정공유 제한 및 금지정책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기존에는 가족이 아니어도 지인과 아이디를 공유하며 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TV와 모바일로 시청이 가능했지만, 12월 요금제 인상과 정책변경으로 한 집에 거주하는 가족들에 한하여 아이디 공유가 가능해졌다. 이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여 OTT서비스를 이용해야만했고, 이는 구독자 수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콘서트를 좋은 자리에서 즐기기 위한 대가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왔지만, 높은 티켓 가격으로 이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이를 가장 실감하게 만드는것은 바로 연예인의 콘서트이다. 사운드체크 도입으로 가장 높은 가격은 19만8천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사운드체크 좌석이 아닌 다른 좌석은 가격차등적용없이 15만4천원으로 책정되어있다. 고척 스카이돔을 기준으로 1층좌석과 4층좌석의 가격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같은 가격을 주고 공연을 보는 것이라면, 좋은 좌석에서 보겠다는 생각으로 매크로를 사용하여 불법적으로 티켓을 예매하는 업자에게 수고비를 주고 티켓팅을 대신 맡기는 대리티켓팅의 문화가 생겨났다. 즉, 소비자들은 티켓가격에 수고비를 지불하여 약 두배이상의 가격을 지불하고 콘서트를 보러 가는 것이다. 이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여러개의 아이디를 생성하여 자신이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이를 비싼가격에 되팔이하기도 한다. 암표거래를 멈춰달라는 엔터사의 외침이 있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콘서트를 가기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해보았느냐의 인터뷰에 김모 양(16세)은 이렇게 말했다.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최대한 지출을 줄이는 것 밖에 없었다. 좋아하는 언니들의 콘서트를 가기위해서는 부모님께서 주시는 용돈의 대부분을 모아야 하거나, 설날에 받은 세뱃돈을 모아뒀다가 가는 편이다. 19만원의 가격은 아무래도 큰 부담이 되어서 여러번 가고 싶어도 한 번 밖에 가지 못하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상황에 대한 경각심 그리고 성찰의 필요성

문화생활을 위한 소비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감히 예측한다. 매년 오르는 문화생활비는 사람들의 지갑과 마음을 더 단단하게 닫게만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문화생활을 하러 오는 소비자들에 대한 동의없는 몸 수색과 휴대폰을 강제로 빼앗아서 진행하는 본인확인과 같은 대우도 지갑과 마음을 굳게 닫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어떠한 대우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는가? 소비자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것이다. 오르고 있는 문화생활비를 따라 이에 대한 대우와 존중도 함께 올라가야 할것이며 이는 우리 문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