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체어 없이 스스로 걷다 – ‘워크온슈트 F1’의 혁신
2024년 사이배슬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워크온슈트 F1’ 웨어러블 로봇은 하반신 마비 환자의 독립적인 보행을 지원한다. 기존의 웨어러블 로봇은 주로 후면 착용 방식이어서 혼자 착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워크온슈트 F1’은 전면 착용 방식을 도입해 사용자의 자율성을 극대화했다. 휠체어에서 내릴 필요 없이 로봇이 직접 걸어와 착용되는 혁신적인 방식은 기술의 진보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렇다면, 사이배슬론이 어떤 대회인가?
사이배슬론(Cybathlon)은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최첨단 보조 기술을 활용하여 일상생활에서의 과제를 수행하는 국제 대회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장애인을 위한 보조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실생활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웨어러블 로봇, 전동 의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며, 각 종목은 장애인이 일상에서 직면하는 과제를 반영해 설계된다.
특히 한국은 사이배슬론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2020년 대회에서는 KAIST와 ㈜엔젤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보행 보조 로봇 ‘워크온슈트4’가 웨어러블 로봇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2024년에도 ‘워크온슈트 F1’로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며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한국팀은 전동 의수 부문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기관과 기업이 참가하여 지속적으로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이처럼 사이배슬론은 기술 혁신을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한국이 세계에 보여줄 놀라운 기술의 혁신을 기대해볼 만하다.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선
사이배슬론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경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대회는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우리는 흔히 장애를 ‘극복해야 할 결핍’으로 인식하지만, 사이배슬론은 이를 ‘기술을 통해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는 장애를 가진 개인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포용성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김병욱 선수다. 테니스 선수와 코치로 활동했던 그는 1998년 뺑소니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후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해왔다. 하지만 보행 보조 로봇 ‘워크온슈트’를 착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김병욱 선수는 이렇게 말한다. “부모, 애인, 친구들과 간 10분이라도 같이 호흡하며 걷는게 하반신 마비 장애인들의 꿈입니다. 대회를 준비하며 다시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고, 저와 같은 장애를 가진 이들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이 로봇이 1회성으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즉, 사이배슬론에서 보여준 깁병욱 선수의 한걸음 한걸음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희망의 한걸음이 되는 것이다.
김병욱 선수는 2016년 사이배슬론 대회에서는 동매달, 2020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2024년에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그의 도전은 단순한 경기의 승리가 아니라, 장애를 넘어설 수 있는 기술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를 통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출하는 기술 발전의 촉진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도전
한국의 사이배슬론 출전은 단순한 참가 그 이상이다. 이는 한국이 보조 기술과 재활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증명하는 신호이며, 더 나아가 장애와 기술의 관계도 변화를 보여준다. 기존의 보조 기술은 비장애인과 비슷한 수준의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이제 단순한 보조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즉, 이제는 ‘장애를 극복하는 기술’이 아니라, ‘장애와 무관하게 더 나은 삶을 창조하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예를 들어, 웨어러블 로봇 기술은 노약자나 근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도 활용될 수 있으며, 산업 및 재활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사회는 이러한 기술을 단순히 장애 극복을 위한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 능력을 확장하는 혁신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또한 보조 로봇 기술이 일상화되면, 사회는 보조 기술을 착용한 장애인들도 사회와 비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점차 사라지는 미래도 기대해볼 수 것이며, 보조 기술 로봇을 통해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똑같은 일상생활을 하고 원하는 일을 하며 삶을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사이배슬론은 장애를 넘어 미래로 향하는 실험실이며, 기술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혁신의 장이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 한국의 기술이 있다.